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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왓

  • 제주4·3유적지 안내판이 없는 곳
  • '북촌사건'에 가려진 동복리 학살지
  • 바람타는 폭낭 옆 장복밧에 집결했다 80여 명의 남성 총살

<4·3유적지 시민 안내판>

이곳 '굴왓(통밧)'은 1949년 1월 17일, 이 마을 주민 80여 명이 군인 토벌대에게 보복 학살당한 장소이다.

이동 중인 군인들이 무장대의 기습을 받는 사건이 벌어지자 토벌 군인들이 같은 날 북촌리 너븐숭이에서 마을 주민들을 학살한 뒤, 동복리에 들러 주민들을 '장복밧'에 집결시킨 후 굴왓으로 끌고 가 보복 학살했다. 장복밧에 모인 주민들을 남녀를 구별하여 18세 이상 남성 80여명을 굴왓으로 끌고가 집단학살했다. 장복밧은 굴왓에서 일주동로를 넘어 보이는 팽나무 근처로 기록되어 있는데 현재에는 빌라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마을 주민이 당시 학살의 참극을 증언하고 있다. 당시 김녕리 민보단원들이 이곳을 에워싼 뒤, 월정리 주둔 2연대 군인들이 소총과 기관단총으로 학살했다고 한다. 희생자의 이름은 동복리 4·3사건 희생자 위령탑에 각명되어 있다.

학살 이후 토벌대는 마을의 가옥을 불태우고 주민들을 인근 김녕리로 소개했다. 동복리 주민들의 생활은 처참했다고 알려져 있다. 학살이 있었던 3일 후인 1949년 1월 20일에는 도피자가족으로 몰린 동복리 주민 10여 명이 김녕공회당 앞밭에서 희생되기도 했다. 마을주민들은 이듬해 김녕리에서의 소개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성을 쌓고 오막살이를 하며 고향을 재건했다.

구좌읍 역사문화지에 따르면 '굴왓'이라는 지명은 도로변보다 지대가 낮아 '골이 파인 곳에 있는 밭'이라는 제주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출처

  • 제민일보4·3취재반( 2000),「4·3은 말한다」5, 전예원
  • 제주특별자치도제주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 편저(2017), 구좌읍 역사문화지
  • 제주특별자치도(2020), 제주 4·3 유적 I
  • 고영철의 역사교실

<어디에 있나요?>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351-1번지
  • 찾아가려면: 김녕초등학교 동복분교 건너편, 토끼네B&B 옆 밭을 가르킵니다.

<시민지킴이단이 이곳을 조사 유적지로 선택한 이유>

  • 2022년 현재 굴왓과 장복밧에는 4·3유적지 안내판이 없습니다. 토벌대가 동복리 주민의 집결시키고 하루 만에 80여 명을 학살한 곳임에도 북촌리 학살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았고, 일주동로 길가 어디에도 이를 알리는 표식이 없습니다.
  • 제주다크투어와 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 2기는 이곳에 4·3유적지 안내판이 설치되길 바라며, 자세한 역사적 사실을 담은 시민행동을 진행합니다.

<제주4·3과 굴왓>

  • 1949년 1월 17일 이동 중인 군인들이 무장대의 기습을 받는 사건이 벌어지자 군인들은 곧바로 인근 마을인 동복리와 북촌리 주민들을 대량 학살한 것이다. 세칭 ‘북촌사건’으로 알려진 이 학살극으로 수백 명의 북촌리 주민 뿐아니라 동복리 주민도 86명이 희생됐다.(「4·3은 말한다」5, 34쪽)
  • 동복리 4·3사건 희생자 추모 기념비 내용
동복리 4 3사건 희생자 추모기념비

—九四八年 成子(음력) 十三月 十九日 오후 4시 경 군경토벌대는 마을의 주민 모두를 속칭 ‘장복밭’에 집결시킨 후 남녀를 구별하여 남자 18세 이상 86명을 아무런 이유 없이 무차별 ‘굴왓’ -九五一의 一번지 밭에서 총살시켰다.
그 후 토벌대는 마을로 내려와 주민이 살던 가옥을 불태웠고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주민들을 무차별 총살시 켰다.
—九四九年 一月 十七日 살아남은 주민들이 간신히 김녕리 ‘공회당’으로 피신하여 있던 중 또 다시 주민을 사상범으로 몰아 30여명을 김녕리 남흘동 근처에서학살시켰다. 그로 인해 억울하게 학살 된 주민의 숫자는 현재 4弓사건사업소 기
준으로 무려 136명에 이른다.
당시 9연대 군인들에 의해 학살된 주민들의 영혼을 59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그 자손들이 힘을 모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三千七年 十一月에 四•三 희생자 영혼을 위로코자 이 비를 세우니 영령들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三千七年 十三月三七日
四•三사건 희생자 유족회 일동
- 동복리 4·3공원(동복리 937번지)

[수어동영상] 제주 4.3 현장을 찾아서 - 팽나무에 담긴 4.3의 상처, 동복리

구좌읍 동복리에 방문해 주민들이 희생당한 굴왓, 장복밭 등을 찾아가는 이야기

[동영상] 4.3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이제 다 죽고 없단다 (ft.제주도 사투리)

동복리는 제주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해안 마을입니다. 신선한 회국수를 먹을 수 있는 해녀촌으로 유명한 곳인 이 곳은, 제주 4.3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북촌리와 함께 수많은 남성이 한꺼번에 희생당한 동네입니다.

<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 활동>

  • 2022. 10. 12. 시민지킴이단 2기 4조 1차 사전답사
  • 2022. 10. 23. 시민지킴이단 2기 4조 2차 사전답사
  • 2022. 10.~12. 유적지 자료조사
  • 2022. 12. 17. 시민지킴이단 2기 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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