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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공장 옛터 (2022.11.08. 촬영)
단추공장 옛터 (2022.11.08. 촬영)

단추공장 터

  • 가해 주체가 없는 안내판
  • 서귀포 주민들을 폭도로 몰아 가뒀던 수용시설
  • 수용된 사람들, 정방폭포와 소남머리 주변에서 집단 학살

<4·3유적지 시민 안내판>

일제강점기 당시, 소라껍데기를 이용하여 단추가 제조되었던 공장

4·3시기에는 토벌대에 의해 피검된 주민들이 수용되었던 곳이다. 안덕면, 중문면, 서귀면, 남원면 지역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이곳에 수용되었던 많은 사람들이 정방폭포나 소남머리 주변에서 집단 학살되었다. 특히 안덕면 동광리 주민 40여 명은 정방폭포 부근에서 학살된 후 시신을 찾지 못하고 행방불명되었다.

사건당시 현 생존자 '홍춘호 할머니' 증언,

"토벌대가 ‘산에서 내려와서 자수하면 살려 주겠다’ 해서 내려갔지. 덕수 토벌대에게 끌려가서 갇혀 살다가 화순지서로 끌려갔어. 방이 두 개였는데 굴같이 깜깜한 방에는 청년들을 가둬놨어. 어느 날부터 옆방 사람들이 안 보여. 다 죽었나 봐. 어느 날 우리를 작은 배에다 실어. 우리는 ‘바당에 우리를 죽여 버릴 거’라 생각하고 모두 손 잡고 울며 갔지. 죽어도 함께 죽자고. 그런데 서귀포 천지연 폭포 밑에 항구에서 내렸어. 거기가 단추공장이야. 민간인수용소였지. 우리 남제주군 사람들은 다 거기 모여져 있어. 괸당인 사람들은 면회도 가고 하더라고. 그때가 4월 초였는데, 시멘트 바닥에 그냥 누워 자고 보리 찐 밥으로 밥을 줘. 어른들은 한 접, 두 접 먹어버리면 없지. 밥알 하나 떨어지면 옆에 아이가 주워 먹고, 그럼 내 밥 주워 먹었다고 울고불고 난리였지.."

참조

단추공장옛터 시민안내판

<어디에 있나요?>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천지연로41번길 41(서귀동)
  • 찾아가려면: 이중섭미술관 앞 태평로에서 서귀포초등학교가 있는 부두로로 직진해서 내려오면 BK호텔제주를 지나 송산서귀재활용도움센터 뒤쪽에 구파크관광호텔이 있었던 공터가 나옵니다. 에코다이버스 건너편 공터쪽 가로수 나무 아래 유적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민지킴이단이 이곳을 조사 유적지로 선택한 이유>

  • 2022년 11월 현재 '단추공장 옛터' 4·3유적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안내판 내용에는 단추공장을 중문면, 서귀면, 남원면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수용했던 가해 주체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 제주다크투어와 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 2기는 단추공장에 무고한 주민들을 폭도로 몰아 강제로 수용한 주체를 '토벌대'로 명확히 하고, 단추공장에서 벌어진 4·3의 역사를 증언한 내용을 담은 <시민 안내판>을 만들어 시민행동을 진행합니다.

<제주4·3과 단추공장>

나는 서당에서 천자문과 계몽 편을 끝내고 소학을 읽다가 사태를 만났습니다. (중략) 마을이 불타고 토벌이 점점 심해지자 어머니는 우리를 데리고 ‘시오름’ 서북방 쪽에 숨어 겨울을 보냈습니다. (중략) 그러던 중 1949년 1월 10일(음력 12월 12일)에 토벌대에게 들켰습니다. 나는 12살 난 여동생과 죽을힘을 다해 도망쳤습니다. (중략) 나와 여동생은 산중을 헤매다 산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의탁하게 됐습니다. (중략) 그 후 산사람들은 나와 여동생을 큰어머니가 숨었던 어점이악 부근 ‘소님궤’라는 굴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곳도 토벌대에게 발각됐습니다. 1949년 음력 3월경인데 비가 오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토벌이 없겠구나’고 생각해 안심하고 낮잠을 자고 있는데 낮12시경 갑자기 총소리가 났습니다. 눈을 떠 막 도망치려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내 허리띠를 잡았습니다. (중략) 난 고근산 부근의 군 주둔지를 거쳐 서귀포 단추공장에 보내졌다가 석방됐습니다. 모두 죽고 나만 살아남았습니다.
- 영남동에 살았던 당시 14살 어린 나이였던 김종원씨의 증언
「4·3은 말한다」5, 201-202쪽
“사람 사는 곳이 아니었어. 수백 명이 수용된 것 같은데, 내가 있을 때만 해도 매일 사람이 죽는 거 같았어. 취조가 심하니까 취조받으러 갔다 오면 숨만 살아서 온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들은 같이 취조받은 사람들이 부축해서 앉히는 경우도 있었어.”
- 남원면 의귀리 11살 소년 고기정(81)씨의 증언
한겨레, 마당에서 총살된 가족들…왜 쐈는지, 누구도 모른다, 허호준 기자, 2018.12.04.(https://www.hani.co.kr/arti/area/area_general/872950.html)

[인터뷰 영상] 시민지킴이단, 홍춘호 할머니 직접 만나 단추공장 4·3이야기 듣기

<단추공장 터와 관련된 4·3유적지>

<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 활동>

  • 2022. 11. 08. 시민지킴이단 2기 4조 사전답사
  • 2022. 11. 19. 홍춘호 할머니 인터뷰
  • 2022. 11.~12. 유적지 자료조사
  • 2022. 12. 15. 시민지킴이단 2기 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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