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으로 건너뛰기

“기억은 현장에서 시작됩니다”
시민들과 함께 걸어온 제주4·3의 길

(사)제주다크투어(대표: 김잔디)의 지난 8년의 활동과 제주4·3 역사현장의 기록을 담은 『4·3을 걷는 사람들』을 출간했다.

『4·3을 걷는 사람들』은 제주다크투어가 2017년 창립 이후 시민들과 함께 걸어온 제주4·3 역사기행과 기록 활동,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단순한 단체 연혁이나 활동 보고서가 아니라 제주4·3의 현장을 지켜온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기억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록물이다.

제주다크투어는 그동안 제주4·3 유적지 기행, 현장 해설, 유적지 안내판 조사, 군사재판 수형인 직권재심 방청 및 기록, 증언 채록, 조사보고서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광주, 오키나와 등 국내외 평화·인권 현장과의 연대를 통해 제주4·3의 의미를 지역을 넘어 사회적 의제로 확장해 왔다.

이번 책에는 북촌리, 다랑쉬굴, 터진목, 송령이골, 섯알오름 등 제주4·3의 주요 역사현장과 함께 현기영 작가, 김종민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김경훈 시인, 백가윤 초대 대표, 양성주 전 대표를 비롯해 제주다크투어 활동가와 회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특히 이 책은 국가폭력의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 특정 기관이나 전문가만의 몫이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와 연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주다크투어는 회원들의 후원과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운영되며, 기억과 기록, 교육 활동을 통해 제주4·3을 현재의 역사로 살아 숨 쉬게 만들고 있다.

김잔디 제주다크투어 대표는 “『4·3을 걷는 사람들』은 4·3을 기억하고 행동해 온 시민의 이야기”라며 “제주4·3이 과거의 비극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인권, 평화와 연결된 역사라는 점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다크투어는 앞으로도 현장을 기록하고 시민들과 함께 걷는 활동을 통해 제주4·3의 기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4·3을 걷는 사람들』은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총서’의 한 권으로 출간됐으며, 제주다크투어가 걸어온 여정과 제주4·3 현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도서정보
    도서명: 『4·3을 걷는 사람들』
    저자: 신원경
    발행일: 2026. 07. 15.
    쪽수: 264쪽
    정가: 17,600원
  • 문의: 사단법인 제주다크투어, 064-805-0043

책소개

『4·3을 걷는 사람들 - 사단법인 제주다크투어 이야기』 출간
‘다크투어리즘’이란 전쟁·학살·재난 등 역사적 비극의 현장을 방문하고 이를 기억함으로써 피해자의 고통에 연대하고 집단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활동이다. ‘사단법인 제주다크투어’는 국내 최초로 이를 제주 4·3 역사에 접목해 제주를 찾은 시민들과 함께 4·3 현장을 답사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전개해왔다. 생소했던 다크투어라는 용어는 제주다크투어의 활동을 계기로 널리 알려졌으며, 여러 단체가 벤치마킹할 만큼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다.
제주다크투어는 ‘4·3 평화기행’에 그치지 않고 유적지 안내판 실태조사, 군사재판 수형인 직권재심 방청 및 기록, 지역별 현장 증언채록과 조사보고서 발간 등 제주 4·3과 관련하여 폭넓은 활동을 지속해왔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일구어낸 이 단체의 이야기는 소규모 시민단체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생생한 증거이기도 하다.

그 장소와 사람들을 기억할 때, 역사는 살아난다
설립 후 걸어온 8년여의 여정을 담은 『4·3을 걷는 사람들』은 단순한 활동 보고서를 넘어 4·3의 역사와 현장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교차시킨 르포르타주다. 집필을 위해 신원경 작가가 수차례 제주를 오가며 현장 답사에 함께 참여했고 활동가·자문위원·회원들을 심층 인터뷰하였다. 책은 5부 16장으로 구성되며, 북촌리·제주4·3평화공원·다랑쉬굴·터진목 등 4·3의 주요 현장과 함께 각 장소와 가장 깊이 연결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나란히 담았다.
책의 문을 여는 1부 1장에는 4·3의 참상을 세상에 처음 고발한 소설 『순이삼촌』의 현기영 작가와 나눈 대담이 실려 있다. 현기영 작가는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며 국가폭력의 비극을 여린 감수성으로 형상화하여 공감을 얻은 문학의 힘과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한 4·3의 국제연대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더해 4·3 진상규명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김종민 전 4·3평화재단 이사장과 김경훈 시인, 단체의 기틀을 세운 백가윤 초대 대표를 비롯해 양성주 전 대표, 김잔디 현 대표, 그리고 생태관광 전문가 고제량 대표 등 4·3의 기억 투쟁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들의 활동과 고민을 다양하게 풀어내 독자의 이해를 높였다. 제주다크투어에 관여한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교차하며, 4·3이 과거의 역사만이 아닌 지금도 살아 숨 쉬며 끊임없이 오늘에 작용하는 현재의 사건임을 깨닫게 해준다.

“망각하면 재앙은 반복된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
“과거의 비극을 망각하면 재앙은 반드시 반복된다”라는 현기영 작가의 경고처럼, 이 책은 70여 년 전 제주의 아픔이 과거의 역사에 박제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가치와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음을 역설한다. 국가나 관(官)의 재정적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회원들의 연대와 후원만으로 꿋꿋하게 단체를 지켜온 이들의 기적 같은 이야기는 깊은 감동을 준다. 현기영 작가나 한강 작가의 소설을 통해 제주 4·3을 처음 접하고 역사의 진실에 다가가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친절한 현장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며,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꿈꾸는 수많은 활동가와 시민들에게는 연대와 공익 활동의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아름다운재단과의 만남
아름다운재단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시민사회운동의 성장을 돕기 위해 2012년부터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이 사업은 해마다 공모를 통해 예비 공익단체를 선정하고 이후 3년 동안 설립과 성장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총서’는 이 과정을 거친 단체들의 다채로운 성장기를 기록하고, 사업의 성과와 가능성을 점검해 보는 기획이다.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의 이야기를 담은 『사람 마을 세계를 잇다』,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의 활동을 담은 『홈, 프라이드 홈』, 청년 예술가들이 펼치는 문화예술운동을 소개한 『지금 흥 캐러 갑니다』,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의 이야기를 소개한 『마을에서 경계 없이 다정하게』에 이어 출간되는 『4·3을 걷는 사람들』은 역사기행과 인권운동을 결합한 활동으로 주목받아온 ‘사단법인 제주다크투어’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은이 신원경

1990년 가을 광주 출생.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전남대학교 신문방송사 전대신문에서 일했다. 지금은 광주광역시청에서 말과 글을 쓰고 다듬는 일을 하고 있다.

책 속에서

“4·3은 오랜 세월 동안 제주도에만 갇혀 있었다. 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민주화 이후에 다소 알려지긴 했으나, ‘불편한 진실’이어서 사람들이 알려고 하지 않고 말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4·3의 전국화가 힘든 것이다. 백가윤 씨가 처음 제주다크투어를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국민이라면 제 나라 동포 3만이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역사적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모르거나 망각해 버린다면, 재앙은 반복된다. 우리가 4·3을 외면하고 망각했기 때문에 국가폭력이 거리낌 없이 광주 학살을 자행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 현기영 고문 인터뷰 중에서(22~23쪽)

“4·3은 통일․독립운동이었다. 7년 7개월 동안 크게 세 개의 국면이 있었다. 탄압의 국면. 탄압에 대한 대응으로서 항쟁의 국면. 탄압과 항쟁을 무색하게 만든 엄청난 대학살의 국면. 이 세 국면이 조금씩 중첩하면서 7년 7개월 동안 전개되었다. (…) 광주항쟁의 공식 명칭이 5·18민주화운동으로 결정됐을 때 ‘항쟁’이 좀 센 용어라서 민주화운동이라고 바꿨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는 결과적으로 민주화운동이 더 좋은 이름이라 생각한다. 왜? 항쟁이란 단순히 탄압에 대한 반응인데, 간단히 말하면 지향이 없다. 궁극적으로 보면 광주 5·18이 지향했던 게 뭔가? 민주주의 아니었나.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그런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던 거다. 대한민국을 넘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우리 광주와 한국을 부러워하지 않나.” ― 김종민 자문위원 인터뷰 중에서(56쪽)

“2004년에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의 도법스님과 수경스님 일행이 제주도에 와서 순례할 때였다. 순례 담당자한테 제주에 이러이러한 곳이 있으니 스님이 와서 독경 좀 해주십사 부탁을 드렸는데 스님이 흔쾌히 응낙해 주셨다. 그래서 2004년 5월 23일에 거기서 독경 천도재를 올렸다. 그때 도법스님이 우리에게 나지막이 말씀하셨다. ‘벌초라도 좀 하지 그랬나.’ 당시까지만 해도 누구 한 사람 송령이골을 벌초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천도재를 계기로 스님에게 ‘당장 올해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했다. 그해 8월 15일 벌초를 시작했고 이후 매년 하게 됐다. 벌초를 하니 조그마한 봉분이 하나 나타났고 다음엔 오른쪽에 더 작은 게 나타나고 그다음에 계속 조금씩 넓혀서 하니 또 하나가 드러났다.” ― 김경훈 자문위원 인터뷰 중에서(65쪽)

“4·3의 국제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생각했고, 새로운 시민사회 모델을 제시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었고, 4·3을 널리, 정말 널리 알리고 싶었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일하고 싶었다. (…) 4·3을 알리는 데 여행이 가장 직관적이라고 생각했다. 2018년이 4·3 70주년이었기에 제주를 찾는 사람도 많았다. 전국의 다크투어 그리고 동아시아의 다크투어 현장과 연대해 동아시아 평화기행 연대체를 만들고 싶었다. 부담도 컸지만, 책임 있게 하고 싶었다.” ― 백가윤 전 대표 인터뷰 중에서(85~86쪽)

“그전까지만 해도 4·3은 남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내 일이 되었다. 그때부터 혼자 4·3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우리 유족들이 나서지 않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 많은 일을 한 것을 그때 알게 됐다. 고초를 겪은 사람도 많았다. 우리 유족들은 연좌제가 무서워서 자식들한테 데모하는 데 가지 마라, 가지 마라 하면서 키웠는데 말이다. 나는 지금도 유족들에게 ‘우리가 비겁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기행 현장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 ― 양성주 전 대표 인터뷰 중에서(111~112쪽)

“세계 기자들에게 4·3을 알리는 게 어떻겠냐고 백가윤 대표가 아이디어를 냈다. 한국에서 매년 세계기자대회가 열리는데 그중 1박 2일이라도 제주도에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2018년에 40개국 80여 명의 기자가 제주에 와서 4·3 유적지를 돌아보았다. 광주오월민주여성회가 다크투어에 의뢰해 오키나와에 같이 간 적도 있었다. 가서 일반 관광만 하지 않고 오키나와 미군기지 앞에서 기지 건설 반대 농성장을 찾았고, 관련하여 일본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그 모든 걸 다크투어가 앞장서 코디했다. 국제연대와 관련한 사업은 제주다크투어가 개척한 것이 아주 많았다.” ― 강호진 이사 인터뷰 중에서(144쪽)

차례

∙ 책을 펴내며 × 양성주

1부 7년 7개월
1장 조천읍 북촌리 × 현기영 고문
2장 제주4 ․ 3평화공원 × 김종민 자문위원
3장 의귀리 송령이골 × 김경훈 자문위원

2부 이륙과 착륙
4장 제주국제공항 × 백가윤 전 대표
5장 행방불명인 표석 × 양성주 전 대표
6장 재심 재판 × 김잔디 대표

3부 초토화 작전
7장 동광리 무등이왓 × 강호진 이사
8장 다랑쉬굴 × 고의경 이사
9장 조천읍 선흘곶 × 고제량 이사

4부 숨구멍
10장 성산읍 터진목 × 오은주 회원
11장 동광리 큰넓궤 × 박유라 회원
12장 선흘리 목시물굴 × 유옥규 해설사
13장 이덕구 산전 × 김영화 작가

5부 아픔이 만든 길
14장 관덕정 × 신동원 전 시민사회팀장
15장 대정읍 섯알오름 × 송진희 전 행정팀장
16장 제주시 회천동 × 허성안 기획행정팀장

∙ 책을 마치며 × 신원경
∙ 참고문헌 ― 261
∙ 부록 × 제주다크투어가 걸어온 길

바로 구매하러가기

교보문고

예스24


관련 글들

제주다크투어 이야기
2026.7.20.

[드라마틱한 제주이야기] 예비검속 이야기

자세히 보기
제주다크투어 이야기
2026.6.29.

제주다크투어 후원회원 명단(2026년 6월)😍

자세히 보기
제주다크투어 이야기
2026.6.23.

[드라마틱한 제주이야기] 습지와 동굴 이야기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