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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MBC 라디오 제주시대, 격주 화요일 18:05 만나는 <드라마틱한 제주이야기>에 제주다크투어 대표가 출연합니다.
제주MBC 라디오 제주시대, 격주 화요일 18:05 만나는 <드라마틱한 제주이야기>에 제주다크투어 대표가 출연합니다.
제주다크투어에서 4월 28일부터 격주 화요일 18시 5분 제주MBC ‘라디오 제주시대’를 통해 제주4·3 역사를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주다크투어는 <드라마틱한 제주이야기>에서 유명 관광지, 소설이나 영화를 중심으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4·3 역사를 소개합니다. 4·3역사에 대한 내용은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와 <4·3은 말한다>, <제주4·3유적>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전달하는 것이고, 현지 유적지 관리실태에 대한 내용은 제주다크투어에서 직접 발행한 <다시 쓰는 제주 100년의 역사> 제주지역 다크투어 유적지 국·영문 안내판 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내용을 정리해 전달해드립니다.
많은 청취 부탁드리며, 격주 화요일 18시 5분 라디오 주파수 FM 제주시 97.9MHz, 서귀포 97.1MHz에서 만나요!

29일 금요일에는 제4회 제주4·3 정방폭포 희생자 위령제가 정방4·3희생자 위령공간에서 봉행됩니다. 2023년 5월 29일에 위령공간 제막식 이후 매해 위령제를 봉행해왔습니다.

Q.정방폭포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폭포인데요. 육지에서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수가 장관인, 아주 희귀한 폭포죠. 여기가 제주4·3과 관련이 있는 역사현장인가요?
A. 네, 맞습니다. 서귀포의 정방폭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제주4·3 당시 산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주민이 희생된 최대의 집단 학살터라는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정방폭포와 소남머리 일대가 제주4·3 당시 대표적 학살터였습니다.

Q. 정방폭포는 알겠는데 소남머리 일대는 어디인가요?

A. 정방폭포 서쪽에 서복전시관이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 더 서쪽으로 이동하면 자구리해안가가 나오는데, 그 직전에 해안으로 튀어나온 절벽지형이 있는데, 이곳의 이름이 ‘소남머리’입니다. 지형적으로 소머리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소남머리라 부른다는 설이 있고, 소나무가 많은 동산이라는 뜻으로 소낭머리, 소남머리 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습니다. 당시 일대에는 논밭이 많았고, 도살장으로 쓰이던 창고도 있었다고 하고요. 그러니까 정방폭포에서 서쪽에 위치한 소남머리 일대가 제주4·3 당시 학살터로 조사되어 있습니다.

Q. 5·10선거에서 남제주군 지역은 북제주지역과 다르게 높은 투표율이 나왔다고 지난 시간에 말씀해주셨는데 그런데도 피해가 컸나요?
A. 1948년 5월 10일 선거에서 제주지역 3개 선거구 중에서 2개 선거구는 무효가 되었지만, 남제주군 선거구는 투표율이 80%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4·3의 광풍을 빗겨갈 순 없었습니다.

Q. 정방폭포와 소남머리 일대는 왜 산남지역의 대표적 학살터가 되었나요?
A. 정방폭포는 4·3 당시 200명이 넘는 도민이 목숨을 잃은 서귀포지역 최대 학살터였습니다. 정방폭포가 있는 서귀리는 서귀면뿐만 아니라 산남지방의 중심지였습니다. 면사무소, 남제주군청, 서귀포경찰서가 모두 서귀리에 있었습니다. 2연대 1대대가 주둔했고, 근처에 서북청년회 사무실도 있었습니다. 토벌대에게 잡혀 온 사람들이 갖은 고문과 고초를 겪다 정방폭포 일대에서 학살되었던 것입니다.

Q. 서귀리 주민뿐만 아니라, 산남지방 일대 거주하는 주민이면 모두 이곳으로 이송됐다는 건가요?
A. 그렇습니다. 이곳에서는 서귀리와 서귀면 일대의 주민들만 아니라 남원면의 의귀리, 수망리, 한남리 주민과 증문면, 안덕면(동광리), 대정면 주민들까지 끌려와 학살됐습니다. 지금은 서복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는 정방폭포 상단은 당시에 전분공장, 단추공장, 통조림공장 등이 몰려 있었고 이들 공장이 임시 수용소로 사용되었습니다.

Q. 산남지역 그러니까 서귀포 지역에서는 왜 정방폭포가 최대의 학살터가 된 것일까요?
A.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정방폭포 일대가 학설터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일단, 육지에서 바다로 바로 연결되는 데다가 높은 절벽이 있어서 학살 이후에 시신을 매장하거나 하는 수고로움이 적습니다. 또한 4·3 당시 군경 토벌대가 집행한 총살 및 학살이 법적인 절차나 근거를 가지고 집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적 행위에 대한 증거를 없애기에 용이합니다. 가장 마음이 아픈 부분인데요. 바로 생존한 가족들에게 영원히 유해를 찾을 수 없는 고통을 줍니다. 주민을 학살한 가해자 및 국가 공권력은 당시 제주도민을 ‘빨갱이’, ‘폭도’ 등 절멸의 대상으로 보았기 때문에 시신을 남기지 않는 잔인한 방식으로 학살을 행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방폭포 일대가 일상적 학살터가 된 것입니다. 비슷한 예로 제주도 전역의 해안가 모래사장 대부분이 정방폭포와 4·3 당시 학살터가 됩니다. 대표적으로 성산에 터진목, 구좌 월정리 해수욕장, 표선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 등이 있습니다.

Q.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말해주시겠어요?
A. 토벌대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심지어 영유아까지 학살한 잔혹함과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하게 한 반인륜적인 가해를 했습니다.
총알을 아끼겠다고 주민들을 한 줄로 길게 세운 뒤, 서로의 몸을 밧줄이나 끈으로 단단히 묶은 후 맨 앞사람만 총으로 쏘아 절벽 밑 바다로 떨어뜨렸습니다.
초토화 작전으로 큰넓궤 등에 숨어 지내던 안덕면 동광리, 상창리 주민 80여 명이 결국 붙잡혔다가 1949년 1월 22일, 이들에 대한 대규모 공개 처형이 집행되었습니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도피 능력이 없었던 여성, 노인, 그리고 어린아이들이었습니다. 이 비극적인 동광리 주민들의 피난과 학살 이야기는 4·3 사건을 다룬 영화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행된 학살 중에는 서귀면장도 포함 되었는데요. 현직 서귀면장이었던 송문희와 강성모가 있습니다. 송문희면장은 1948년 11월 7일 무장대 협조자를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주요기관 책임자들을 연행하여 소남머리에서 총살할 때 학살됐습니다. 강성모면장은 군부대의 과도한 공출 명령에 항의했다 한국전쟁 초기 군부대에 예비검속된 후 행방불명됐습니다. 서귀면 주민들은 강성모 면장을 해병대의 고사리 공출을 거부했다 희생됐다고 해서 ‘고사리 면장’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Q. 여성이나 아이들의 희생은 납득되지 않습니다.
A. 정방4·3희생자유족회의 조사에 따르면, 정방폭포에서 학살당한 이들 중 10세 미만의 어린아이만 최소 16명에 달합니다. 새살배기 영아까지도 무참히 절벽 아래로 던져졌습니다.
당시 32세였던 고태춘 씨 부부는 어린 두 딸을 각각 등에 업은 채로 절벽 위에서 총살당해 온 가족이 바다에 수장되었습니다.
정방4·3유족회를 이끄는 오순명 회장의 아버지는 정방폭포 처형장에서 학살당했고, 어머니는 남편의 면회가기 위해 정방폭포 수용소로 향하던 길에 토벌대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Q. 산남지역 예비검속 희생자 중에는 정방폭포 일대에서 희생된 줄 알았다가 다른 곳에서 발견된 경우도 있다구요?
A. 삼면원혼 예비검속 유족회라고 서귀면, 남원면, 중문면 세 개의 면이 합동으로 예비검속 희생자를 추모하는 유족회가 있습니다. 당시 희생자 대부분이 정방폭포 일대의 수용공간에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행방불명되었기 때문에 유족들은 당연히 근처 정방폭포 일대에서 희생된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유족들 중에는 물고기를 드시지 않는 분도 있었죠. 그런데 2007년에서 2009년까지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주변에서 진행된 유해발굴로 수습된 유해 중에 삼면원혼 예비검속 희생자의 유해가 여러 구 확인이 되면서 이들의 학살장소가 정방폭포가 아니거나, 정방폭포에서만 희생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Q. 이번 정방폭포 위령제가 네번째인데요. 오래 되지 않았네요?
A. 정방4·3유족회는 2016년 무렵부터 정방폭포 위령공간 마련을 준비했습니다. 이곳에서 희생되신 분들이 200명이 넘는데, 유족들은 이곳에 와 마땅히 추모할 공간이 없었습니다. 이미 유명 관광지이기도 했고, 희생자들이 수용되었던 공간도 서복전시관이 들어섰습니다. 게다가 위령공간 조성 계획이 수립된 후에도 인근 상인, 주민들의 반대로 2차례나 장소가 변경되는 등 난항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에 서복전시관과 함께 조성된 공원 내 한 켠에 위령공간이 조성되었습니다. 이제는 관광뿐 아니라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Q. 유족회 이름이 지역 이름이 아니라 학살된 장소 이름이네요?
A. 네 맞습니다. 서귀포 전역 즉 산남 지역에서 주민들을 끌고 와 이곳에서 집단 학살했습니다. 이 때문에 각기 다른 마을에 살던 유족들이 ‘정방폭포 희생자’라는 공통의 아픔을 바탕으로 연대하게 되었습니다.
정방폭포 절벽에서 떨어진 희생자들의 시신은 대부분 바다로 떠내려가버려서 그 시신도 찾지 못하고 오랜 세월 추모의 공간도 없이 그 억울한 심정을 마음속에 담아만 두고 살아왔을 유가족들에게 위령제는 작지만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Q. 개인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정방폭포 인근의 추모공간이 더 있다구요?
A. 정방폭포 공영주차장 해안가에 ‘남영호조난자위령탑’이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전국민이 기억하는 세월호 참사와 너무나 닮아 있는 참사인데, 기억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Q. 남영호 참사에 대해 알려주세요.
A. 남영호는 1970년 12월 15일 저녁 9시40분 서귀포항을 떠나 부산으로 향하던 중 다음날 새벽 1시20분께 전남 여수시 소리도 앞바다에서 침몰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326명 승객이 사망했고, 일본 어선을 통해 12명, 우리나라 해경에 의해서는 3명의 생존자만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인원 구조되지 못한 것은 이 당시 해경과 정부는 사고가 난 것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사고가 발생한 지 12시간이 넘었지만 구조에도 나서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사고 발생 40시간 만에 탑승자들이 추위로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결론짓고 이틀째에는 시신 수색을 중지했으며, 1주일 지난 시점에선 정부측은 가라앉은 선체는 당시 기술로는 인양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시신은 최소 18구에서 최다 40구까지만 인양되었으며, 나머지 300여 구는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Q. 무슨 이유로 배가 침몰한 건가요?
A. 귤 수확철에 풍랑으로 배 운항이 중단되었다가 출발했던 남영호는 적재 허용량의 4배 이상을 초과하는 귤상자를 담아 출발했고, 이미 15도쯤 기울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심한 바람을 만나 남영호는 침몰했습니다.

Q. 정말 세월호 참사와 비슷한 면이 많네요. 진상조사는 이루어졌나요?
A.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시도가 있었으나 별다른 진실이 밝혀지지 못했고, 정부는 가해자에 대한 수사 및 사법처리도 부실하게 대처했습니다. 결국 이 참사는 우리들의 기억에 잊혀 졌고, 이후 여러 번의 선박 침몰 사고가 났고. 그 역사는 흘러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까지 이어졌습니다.
사고 후 1971년에 서귀포항에 위령탑이 세워졌지만 돈내코 중산간으로 옮겨졌다가 지금의 위치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이렇게 제주의 대표적 자연관광지인 ‘정방폭포’가 시실은 4·3과 연관된 가슴 아픈 역사현장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세월호 참사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남영호 침몰 사건의 조난자 위령탑이 정방폭포 근처에 있다는 부분까지 전해드렸습니다.
역사를 왜 기억해야 이유가 과거에 머물자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억해야하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고자료
박미라 기자, (2023.05.29.) ",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article/202305291530001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연구소, <제주4·3유적2:서귀포시편>, 2021 , 제주:도서출판 각, 53쪽
좌동철 기자, (2018.2.4.) "70년 전 핏빛으로 물든 폭포…지금도 울음 쏟아내다", 제주일보, https://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30142
허호준 기자, (2026.05.16) "총살된 부모님, 정방폭포 아래로…“바닷고기를 어떻게 먹겠어요”",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area/jeju/10937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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