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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MBC 라디오 제주시대, 격주 화요일 18:05 만나는 <드라마틱한 제주이야기>에 제주다크투어 대표가 출연합니다.
제주MBC 라디오 제주시대, 격주 화요일 18:05 만나는 <드라마틱한 제주이야기>에 제주다크투어 대표가 출연합니다.
제주다크투어에서 4월 28일부터 격주 화요일 18시 5분 제주MBC ‘라디오 제주시대’를 통해 제주4·3 역사를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주다크투어는 <드라마틱한 제주이야기>에서 유명 관광지, 소설이나 영화를 중심으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4·3 역사를 소개합니다. 4·3역사에 대한 내용은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와 <4·3은 말한다>, <제주4·3유적>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전달하는 것이고, 현지 유적지 관리실태에 대한 내용은 제주다크투어에서 직접 발행한 <다시 쓰는 제주 100년의 역사> 제주지역 다크투어 유적지 국·영문 안내판 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내용을 정리해 전달해드립니다.
많은 청취 부탁드리며, 격주 화요일 18시 5분 라디오 주파수 FM 제주시 97.9MHz, 서귀포 97.1MHz에서 만나요!

Q.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나요?
A. 오늘은 제주4·3 중 6·25 한국전쟁 발발이 되면서 제주에서 일어났던 ‘예비검속’ 피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Q. ‘예비검속’이라는 표현이 매우 낯선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A. 단어 자체를 풀어 설명하자면, 죄를 짓지 않았지만, 죄를 지을 것 같은 사람을 미리 잡아 가둔다는 의미입니다. 혹시 톰크루즈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나요?

Q. 네. 기억합니다. 미래의 범죄를 예측해서 미리 검거하여 범죄 없는 세상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죠.
A. 한국전쟁 당시에도 이 영화와 같이 북한군이 남하했을 때 협조할 것 같은 사람들을 미리 예측해서 잡아 가두는 역할을 하려고 실행되었어요.

Q. 6·25전쟁 중에 전국적으로 민간인 학살 피해가 있었다고 알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보도연맹 학살 사건’이 있죠. 그것과는 다른 건가요?
A. 결과적으로는 같은 것이지만, 제주는 앞서 4·3이 발발함에 따라 보도연맹 가입여부 보다는 4·3관련 혐의여부가 학살대상의 기준으로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6월 25일 당시에는 ‘보도연맹원과 반정부혐의자들에 대한 예비검속’을 실시되었는데요. ‘전국 요시찰인 전원을 구속할 것’과 ‘전국 형무소 경비를 강화할 것’이라는 내용의 명령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요시찰인’은 소위 ‘좌익활동’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전향하려는 목적의 ‘보도연맹’가입자들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제주도는 1949년부터 조직된 ‘보도연맹’이 생기기 전부터 4·3이 발발하였기 때문에 이미 많은 좌익세력이 학살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에 보도연맹 존재했으나 연맹원들이 직접 나서서 구체적인 활동을 했다는 증언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다만 간부들을 중심으로 선무공작의 일환으로 강연회나 연극 공연 등을 했다는 정도만 증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Q. ‘예비검속’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해당되었나요?
A.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내 경찰서 4곳을 중심으로 6월 말부터 8월 초에 이르기까지 공무원 교사에서 학생과 부녀자 등에 이르기까지 예비검속이 이루어졌습니다. 대부분은 과거 인민위원회 간부, 3·1사건 관련자, 4·3 관련 재판을 받았거나 수형 사실이 있는 사람들이 주요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Q. 검속의 규모는 어느 정도 였나요?
A.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경찰 공문서에는 820명이라고 적혀 있고, 미국 대사관 직원의 보고서에는 경찰이 국민보도연맹 임원 700명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명단이 남아있지 않아서 정확한 검속 인원은 알지 못합니다.

Q. 당시 예비검속은 법적 근거가 있었나요?
A. 전혀 없었습니다. 예비검속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정부에 의해서 입법된 제도입니다. 일본 중요인사들이 조선에서 테러의 위협을 당했기 때문에 이 피해를 줄이고자 ‘예비검속령’을 마련하여 적용하던 것인데요. 미군정 당시에 일제강점기 법령이 모두 폐지되었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이 법령에 다시 제정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시 경찰과 군이 주도한 예비검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자료나 기록이 거의 없습니다.

Q. 제주도의 예비검속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었나요?
A. 1950년 6월 25일부터 예비검속 명령은 처음에는 치안국에서 제주도 각 경찰서까지 ‘절대 극비’로 취급되어 집행되었고, 7월 8일 계엄령이 선포된 후부터는 군부를 중심으로한 계엄사령부에서 주관하게 됩니다. 그래서 검속은 경찰이, 학살 집행은 군(해병대)이 주도하게 됩니다.
제주도 경찰은 이들 검속자에 대한 범죄 경중 급별 심사를 비밀리에 사정하고 제주도 주둔 해병대 계엄사령부에 이관하였습니다. 이들에 대한 등급 분류 공문을 보면, 등급은 A, B, C, D으로 분류되었는데, D등급이 가장 중요한 자, C등급이 중요한 자, B등급이 경한 자, A등급이 애매한 자로 규정되었다. 이러한 판단 기준이 무엇을 근거로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당시 예비검속된 사람들 가운데는 좌익단체에서 활동을 했거나 4·3 당시 입산 활동을 했던 경력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주4·3과 예비검속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분투했던 이도영 박사가 펴낸 <죽음의 예비검속>에 따르면, 술자리에서 음주 중 경찰관과 약간의 언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경찰에 반감을 가진 자로 판단해서 예비검속한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Q, 처음에는 검속만 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학살 명령이 떨어진 건가요?
A.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는 7월 말부터 8월 하순에 이르기까지 제주읍과 서귀포 모슬포 등지에서 여러 차례 대대적인 집단 총살이 이루어졌다. 이 시기는 북한군이 남하하여 8월 8일에 낙동강 전선에서 유엔군과 대치하며 격전중인 때였다. 따라서 북한군이 경남ㆍ부산 지역을 점령할지도 모르는 위기상황 속에서 미리 제주도를 반공기지로 삼고자 예비검속자에 대한 처리를 단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Q. 당시 경찰서가 제주읍, 성산, 서귀포, 모슬포 총 4곳에 경찰서가 있었다고 아는데요. 경찰서에 예비검속되었던 사람들은 어떻게 학살되었나요?
A. 지금의 제주목관아 입구쪽에 위치해 있던 ‘제주읍 경찰서’에서는 경찰서와 주정공장 등에 제주읍뿐 아니라 조천면과 애월면의 예비검속자들이 수감되어 있었습니다. 1950년 8월 4일, 당시 해병대 군무관으로 근무하던 박춘택씨와 제주항에서 화물선박을 출항시키던 김인평씨가 목격한 바에 따르면, 주정공장에 수감되어 있던 상당한수의 예비검속자를 해군 경비정에 태우고 가서 수장학살시켰다고 증언하였습니다. 8월 19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주로 제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었던 검속자 수백 명을 트럭에 싣고 제주비행장으로 끌고 가서 총살시켜 암매장하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바다에서 수장학살된 분들은 아무도 유해를 찾지 못하는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Q. 제주도 서남쪽에는 섯알오름 예비검속 학살터가 있던데요.
A. 네. 모슬포 경찰서가 주관하여 한림/안덕/대정면의 예비검속하고, 이들 중 일부를 해병대가 대정면 섯알오름에서 학살을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의 탄약고로 쓰이던 곳인데 미군에 의해 폭파되어 폐허가 된 곳입니다. 모슬포 경찰서에서는 총 344명을 검속했고, 1950년 8월 20일, 252명을 군에 인계하여 섯알오름에서 총살학살했습니다. 한림항 어업조합창고에 수감되었던 사람들은 새벽 2시에, 모슬포 절간고구마 창고에 갖혀있던 사람들은 20일 새벽 5시 각각 섯알오름에서 총살되었습니다. 증언에 의하면 수감자들에게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트럭에 태웠고, 이동 중에 학살터로 간다는 것을 인지한 사람들이 밖으로 고무신이며, 생필품을 던졌는데, 이마저도 군인들이 모두 불태웠다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기도 합니다. 또 부족한 인원을 채우려고 중간에 마을에 들려 잠자고 있는 주민까지 끌고가 학살했다고도 합니다. 유족들은 6년이 지난 1956년 3월과 5월에 유해를 수습하여 한림면 만벵듸 공동장지와 대정면의 백조일손지지를 마련하여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Q. 학살도 잔인하지만, 유해를 못 찾아게 했다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서귀포 경찰서에 있던 분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A. 여기는 중문/남원/서귀 지역 예비검속자들을 서귀포 절간고구마창고에 검속했었는데, 제주읍 경찰서와 마찬가지로 관련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4·3 당시 산남지역의 대표적 학살터가 정방폭포 일대다 보니 그곳에서 희생되었거나 지금의 공항인 제주비행장이나 제주항 앞바다에서 희생된 것으로 막연히 알 수밖에 없던 유족들은 2001년 삼면원혼 위령제단을 만들어 유해없이 위패만 모셔오다가 2007-9년 제주공항 유해발굴 중에 서귀포 예비검속 희생자의 유해가 13구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Q. 성산포 경찰서에서도 많은 분들이 예비검속으로 희생되었나요?
A. 성산포 경찰서는 유일하게 예비검속 총살 희생자 명단이 경찰기록에 남아 있는 곳입니다. 당시 김두찬 계엄사령관은 경찰서에 예비검속자 학살 명령을 내렸는데, 문형순 성산포 경찰서장은 이 지시를 거부하고 6명만 군에 넘기고 남은 검속자들을 풀어줍니다. 그가 계엄사령부의 학살지시에 직접 ‘부당함으로 불이행’이라는 답변을 보낸 서류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군에 넘겨진 6명, 이들을 인계받아 총살을 집행한 군인들의 이름 모두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Q. 어떻게 문형순 성산포 경찰서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요?
A. 당시의 정세로서는 정말 어렵지만 의로운 선택을 하신 분입니다. 문형순 서장은 평안도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에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입니다. 성산포 경찰서로 발령나기 전에는 모슬포 경찰서 임시서장으로 있으면서 산으로 숨은 주민 100여 명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고, 성산포 경찰서에서도 학살명령을 거부하며 278명의 무고한 생명을 지켜내기도 했습니다.

Q. 2018년에는 경찰영웅으로 선정되신 것으로 아는데요?
A. 네. 경찰직을 그만두고는 대한극장(현대극장 전신) 매표원으로 일하다가 1966년 6월 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7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유족이 없다보니 당시 예비검속되었다가 그에 의해 생을 이어간 강순주 님(95세)께서 대신 경찰영웅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Q. 강순주 님과는 어떤 사연이 있나요?
A. 아마 올해 95세로 가시리에서 아내를 간호하며 지내고 계신대요. 2022년에는 4·3희생자 보상금을 기부하면서 문형순 서장에 대한 고마움과 업적을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계신 분입니다. 한국전쟁에 참여한 국가유공자이기도 합니다.

강 어르신이 기억하는 문 서장님의 이야기인데요. 1950년 예비검속되었다가 석방되는 당시 19세의 강 할아버지를 향해 문 서장이 “나한테 고맙게 생각하지 말아라. 모두 하늘의 뜻이다. 나가거든 사회에 착실하게 적응하면서 나라를 위해 살아줬으면 한다”는 말을 건넸다고 하네요. 강 할아버지는 “문 서장 덕분에 나는 이 세상에서 다시 태어났다.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불의에 항명하며 도민들을 살려낸 분이다. 이 얼마나 거룩하냐”

Q. 우리가 2024년 12월 3일에 겪었던 비상계엄이 생각하네요. 그때도 많은 군인들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시민들과의 충돌이 크지 않았는데요. 앞선 70여년 전에도 이런 선택으로 많은 생명을 살린 분이 계셨군요.
A. 네. 제주4·3의 아픔이 일단락되는가 했는데, 한국전쟁의 발발로 제주도는 예비검속 학살의 고통까지 길게 이어졌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생명과 인권의 소중함을 알았던 문형순 경찰서장님 같은 의로운 분들이 있어서 아마도 70년 후 다른 역사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자료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2003, 서울: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김정호 기자, (2022.11.18.) " 보상금 기부 91세 제주4.3 생존희생자...故 문형순 서장과 인연 ‘뭉클’ ", 제주의소리, https://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09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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