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구들과 함께한 4·3 평화기행

2018년 5월 1일 노동절, 제주다크투어는 중국에서 온 친구들과 특별한 4·3 기행을 했습니다. 천문학 연구자인 Poon과 물리학 연구자인 Xu Lei는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있다고 해요. 아직 시민사회가 자유롭지 않은 중국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나라의 시민사회 운동을 배워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해 역사 여행을 왔다고 합니다.

사실 제주다크투어 페이스북 영문 페이지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Poon이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4.3에 대해 알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이야기였지요! 그리고 몇 달이 지나 드디어 5월, 친구들이 제주를 방문했습니다 ^^

아침 9시부터 만나 평화공원, 선흘 도틀굴, 목시물굴, 북촌 너븐숭이, 서우봉 일제시대 진지동굴,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에 이르기까지 하루 종일 빡센 일정으로 진행했지만 지치지 않고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이미 읽어온 자료들도 어머어마하고 하나라도 더 알아가고 싶어하는 모습에 저희도 많이 배울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보통 빡빡한 일정이면 중간에 차도 마시자고 하고 좀 쉬자고 할법도 한데 한 군데라도 더 보고 싶어하는 열정이 대단했어요.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군사정권 아래 있었던 한국이 어떻게 민주화로 나아갔는지, 시민사회단체들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빡빡한 기행을 마치고 친구들은 다시 바쁘게 광주로 떠났어요. 광주에서 5.18 정신을 보고 천안 독립기념관도 방문한 후 서울에 가서 이한열 열사 기념관과 김구 선생 묘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해요. 역사를 공부하고 잊지 않는 멋진 물리학자와 천문학자! 제주다크투어의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제주에서 또 만날 수 있게 되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