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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크투어와 (재)진실의힘은 지난 4월 24일(금) ‘방구석 무비나이트’ 넷플릭스 파티를 열었습니다.

코로나19로 물리적 거리두기를 하느라 모두가 힘들고 혼란스러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어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영화관 같은 밀집시설 방문도 자제해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혐오와 배제로 우리 또는 다른 누군가가 소외되지 않게, 마음의 거리마저 멀어져선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진실의힘과 제주에 있는 제주다크투어가 “함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연대하자”는 취지였지요. 누군가와 곁에 함께 있진 못해도, 마음으로 함께할 방법은 생각보다 많이 있으니까요!

처음으로 열어본 넷플릭스 파티에서는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와 함께 시청했습니다. 어떤 영화를 볼까 고심 끝에 정한 영화였지요. 혁명을 꿈꾸며 남미 대륙을 횡단한 두 청년의 이야기를 보며 함께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를 여행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거짓말같이 아름다운 풍경, 진득한 탱고 음악, 그리고 아직 ‘CHE’로 부르기 이전 혁명가 체 게바라, 아니 청년 에르네스토와 함께요. 각자 집에서 준비한 간식을 앞에 두고 영화를 보며 수다를 떨다 보니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훌쩍 지나가 버렸어요.

참가자 중에 쿠바를 다녀온 적이 있는 분은 그때의 이야기를 나눠주셨고 광활한 라틴아메리카 대평원에 매료되어 남미여행을 준비해보겠다는 분들도 계셨지요. 어디에 있는지 보다 누구와 함께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모터사이클다이어리>
영화 <모터사이클다이어리>

넷플릭스 파티는 코로나19 정국이 만들어준 ‘비대면사회’의 기발한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각자의 일상을 부담스럽지 않게 보여주고 싶은 정도로 오픈하면서,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2004)는 23살의 청년 의대생 에르네스토(체 게바라)가 친구와 오토바이 한 대를 함께 타고 남미 대륙을 여행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두 사람은 안데스 산맥을 가로지르고 끝없이 펼쳐진 칠레 해안을 달리며 사람들을 만납니다. 오토바이가 소떼와 부딪치고 고랑에 처박히는 ‘웃기면서도 슬픈’ 상황에 웃음도 피식 새어나옵니다. 그 여행에서 청년 에르네스토는 한센병 환자들을 만나고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꿈꾸게 되지요. 그의 청년기를 끝으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 그는 라틴아메리카 곳곳에서 더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며 ‘민중 속으로’를 지향하는 혁명가로 성장합니다.

영화 <모터사이클다이어리>
영화 <모터사이클다이어리>

혁명가 체 게바라에게 젊은 시절 라틴아메리카 횡단 여행은 어떤 기억이었을까요. 치기 가득한 마음에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그의 일생을 뒤바꿔놓은 여행,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던 중요한 것들을 발견하는 시간이지 않았을까요? 무엇보다도 종교인들조차 한센병 환자들과의 접촉을 꺼리던 시기, 피부로 전염되는 병이 아니라며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스스럼없이 환자들과 악수하는 에르네스토의 모습은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돌아보게 합니다.

사소한 편견이 모여 사회적 통념으로 굳고, 특정 개인과 집단을 혐오하고 배제하는 마음으로 변해가는 것이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2020년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시선으로 누군가 혹은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발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19 보다 무서운 것은 ‘혐오와 차별’이라는 바이러스입니다.

영화 <모터사이클다이어리>
영화 <모터사이클다이어리>

이번 넷플릭스 파티로 가볍고 느슨하지만 단단한 연대의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온라인에서 함께하는 넷플릭스 파티는 조만간 또 열릴 예정이에요.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는 좋은 영화로 골라볼게요. (추천도 받습니다!)

그럼 또 만나요, See you again!

넷플릭스 파티
제주다크투어와 (재)진실의힘이 첫번째 넷플릭스 파티를 열었어요

거리두기 하면서도 ‘가까워지기' : 넷플릭스 파티에 초대합니다
코로나 19로 집에만 있을 당신을 위해 "제주다크투어"와 "진실의힘"이 준비한 방구석 무비나이트에 초대합니다. 물리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요즘, 가장 필요한 건 사회적 연대지요. 서울과 제주, 우리가 멀리 떨어져있을지라도 비슷한 관심사와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어요. the more, the better!

▪️일시 : 2020년 4월 24일(금) 오후 8시 (한국시간)
▪️영화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만남 : open.kakao.com/o/gZKgxm7b

❓ 참가방법을 당최 모르시겠다구요? 일단 아래 유튜브 영상 한 편 보세요.넷플릭스 파티가 뭐나면요 youtu.be/PBvyxonAe4g(링크 클릭!)
❗함께 할 마음이 생기셨나요? 만남장소(카카오톡 오픈채팅)에 들어오세요. 우리 만나요!

대륙을 더듬고, 그 속의 사람들을 만난 어떤 여행은 누군가의 삶을 바꿨습니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두 청년이 낡은 오토바이로 혹은 히치 하이킹을 하며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를 가로지른 다섯 달의 여행을 담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거짓말같이 아름다운 풍경, 진득한 탱고 음악, 그리고 아직 ‘CHE’로 부르기 이전 혁명가 체 게바라, 아니 청년 에르네스토의 모습을요.
혁명의 씨앗은 이상과 신념보다도 사람들 속에서 움텄을지도 모릅니다. 어디에 있는지보다 누구와 함께하는지가 중요한 그 여정에 제주다크투어, 진실의 힘, 그리고 두 단체를 응원하는 모두와 함께합니다. 혁명의 꿈틀거림과 이국의 뜨거운 풍경을 같이 나눠요. 가장 편한 옷차림으로, 타닥타닥 요란하게 키보드로 이야기해요. 미지근한 맥주 혹은 나초와 함께해도 좋을 방구석 남미 여행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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