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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유적지, 시민이 직접 알려요!

시민지킴이단, 4·3유적지 15곳 선정해 QR코드리본 부착하는 등 직접행동 성료

제주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이하, ‘시민지킴이단’)은 총 15곳의 유적지를 선정하여 12월 31일까지 유적지를 찾아 알리는 활동을 진행했다. (사)제주다크투어(대표: 양성주)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2021년부터 ‘제주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을 통해 일반 시민이 참여하여 직접 만든 유적지 안내판을 설치하는 직접행동을 하고 있다.

시민지킴이단은 유적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7곳(모슬포지서 터, 대정국민학교, 중문지서 터, 사리물궤, 제주신보사 터, 함명교회 터, 굴왓), 유적지 안내판은 있지만 4·3의 역사가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은 6곳(영남동, 서귀포 단추공장 터, 관덕정, 육시우영, 자리왓, 관음사 주둔지 터), 그리고 4·3 당시의 흔적이 남겨져 있어 꼭 보존했으면 하는 2곳(성산 서청특별중대 터, 곤을동) 등 총 15곳의 선정하였다.

이후 사전답사를 통해 유적지의 보존상태, 유적지와 관련된 4·3 역사 조사를 거쳐 직접 작성한 내용을 웹안내판으로 만들고, 이 내용에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가 들어간 리본을 제작하여 다시 유적지를 방문했다. 유적지 주변에 QR코드가 들어간 안내리본을 달아 시민들이 유적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했고, 시민안내판을 들고 시민들에게 유적지의 역사와 안내판 설치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직접행동을 진행했다. 또 직접 준비해온 국화와 술로 간단한 추모의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리본에 인쇄된 QR코드를 인식하면 해당하는 유적지의 웹게시판으로 이동하여 간단한 설명부터 자세한 자료나 영상까지 확인할 수 있다. 12월 31일까지 진행된 시민들의 직접행동으로 조금이나마 제주4·3의 역사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민지킴이단 활동에 참여한 오은영씨(제주시 거주)는 “제주에 살지만, 마을 구석구석에 있는 유적지를 잘 몰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제주4·3의 역사와 유적지에 더 관심을 두겠다”라고 전했다.

김정도(제주시 거주)씨는 “잃어버린 마을 영남동의 안내판을 작성하면서 기존의 표지석에는 마을을 파괴했던 주체가 없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리고 마을에 살던 사람들이 부주의해 잃어버린 것이 아니고, 군과 경찰 등 토벌대에 강제로 빼앗긴 것이니 ‘빼앗긴 마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년째 참여하고 있는 최원진(서귀포시 거주)씨는 “제주4·3이 우리 미래세대에게 잘 전해져야 할 중요한 역사임에도 유적지를 방문할 때마다 사유지라는 이유로, 알려지지 않아서 훼손되거나 없어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15곳에도 제대로 된 유적지 안내판이 세워져서 많은 시민이 4·3의 역사를 알아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유정(제주시 거주)씨는 “이번에 서귀포 단추공장 터를 조사하면서 실제 단추공장에 있다가 생존한 홍춘호 할머니를 인터뷰했다”라며, “홍할머니께서 제주의 주정공장 터에 비해 단추공장 터에서 있던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잘 전해지지 않아 안타까워하셨던 말씀을 하셨고, 저도 그래서 단추공장 터 등 4·3의 역사를 알리는데 앞으로 더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영실 씨(제주시 거주)는 “이번에 QR코드가 들어간 리본을 유적지 주변에 달았기 때문에 궁금해하는 분들이 4·3의 역사를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제주다크투어 이지현 팀장은 “이번에 15곳에 설치한 리본을 주기적으로 교체하여 4·3유적지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이끌 계획이다. 제주도에만 800여 곳의 유적지가 있는 만큼 이미 알려진 곳 외에도 의미 있는 유적지를 알리고 보존되는 활동을 시민들과 함께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4·3 품은 현장,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죠”

제주투데이, 조수진 기자

[관련기사] 제주4.3, 시민이 직접 알려요...유적지 안내판 15곳 설치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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