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하고 싶은 길 - 제주다크투어의 2024년 이야기
제주다크투어 후원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발동한 비상계엄으로 시민들을 얼마나 불안에 떨게 했는지 목도했습니다. 그런데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 요지에서도 밝혔듯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에 비민주적인 상황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비슷한 시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질문했던 “과거는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에 답하듯. 정치 지도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시민들의 기본권이 순식간에 훼손되었지만, 시민들은 과거의 기억을 디딤돌로 국회로 달려갔고, 거리로 나와 ‘빛의 혁명’을 통해 새 역사를 썼습니다.
제주4·3 기간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내려졌던 계엄을 직접 겪었던 어르신들은 ‘계엄은 다 죽는 거야, 그냥 다 죽었어.”라고 기억하셨습니다. 이어서 이번 비상계엄에도 ‘하루만에 계엄이 해제되어 다행이지. 열흘까지 갔다면 하영 죽었실꺼라. 그래서 계엄 선언하던날 잠을 못잤어.”라고 당시를 떠올리셨습니다. 제주에서의 계엄은 이렇듯 ‘죽음’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번 계엄에는 단 한명의 시민도 죽지 않았습니다. 모두 우리가 과거를 잘 기억한 덕분입니다.
올해초 김경훈 시인의 발언처럼 5·18 민주화 운동이 12·3 비상계엄을 막았고, 동학농민혁명이 남태령 행진을 가능케 했습니다. 제주4·3의 역사도 한반도의 통일의 물고를 트는 날을 만들어 낼 것이라 믿습니다. 그날이 올때까지 제주다크투어는 열심히 4·3의 역사를 알리겠습니다.
2025. 4. 김잔디 제주다크투어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