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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 개요

섯알오름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모슬포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의 예비검속자들이 집단 학살된 장소이다.
7월 말부터 8월 하순에 이르기까지 제주읍과 서귀포 모슬포 등지에서 여러 차례 대대적인 집단 총살이 이루어졌다. 이 시기는 인민군이 남하하여 8월 8일에 낙동강 전선에서 유엔군과 대치하며 격전중인 때였다. 따라서 인민군이 경남ㆍ부산 지역을 점령할지도 모르는 위기상황 속에서 미리 제주도를 반공기지로 삼고자 예비검속자에 대한 처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예비검속으로 모슬포경찰서 관할 절간고구마 창고에 수감되었던 사람들과 한림지서 관할 한림항 어업조합 창고에 수감되었던 사람들이었다. 모슬포 절간고구마 창고에 갇혀있던 사람들은 1950년 8월 20일 새벽 5시에 총살되었고, 한림 어업조합창고에 수감되었던 사람들은 같은 날 새벽 2시에 총살되었다. 총살 장소는 남제주군 대정면 상모리 ‘섯알오름’에 위치한 일제시대 탄약고로 쓰이던 굴속이었다. 같은 장소이지만 모슬포에서 끌려간 희생자들과 한림에서 간 사람들이 희생된 위치는 약간 달랐다. 총살 당일 현장을 목격한 주민에 의해 알려져서 유가족 400~500여 명이모여들어 시신을 수습하려 했지만 방첩대 소속 군인들이 제지하여 수습하지 못했다.
1956년 3월 30일 한림지역 유족들은 총살 현장에서 비밀리에 시신을 수습하였다. 한림지역 유족들은 수습하여 온 시신 61구를 한림면 금악리 2754번지 속칭 ‘만벵듸 공동장지’에 안장하였다. 1956년 5월에는 모슬포 절간고구마 창고 수감 희생자 유가족들이 모여서 관계 기관에 청원하여 허가를 받아서 시신 수습에 나섰다. 그 결과 132구의 시신을 거두어서 대정면 상모리 586-1번지 묘지를 매입하여 안장하고 ‘백 할아버지의 한 자손’이라는 의미로 ‘백조일손지지(百祖一孫之地)’라 명명하였다.

출처 :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429쪽, 432-433

유적지 정보

  • 지역 구분 서귀포시 서부권
  • 유적지 위도 33.205780
  • 유적지 경도 126.280850
  • 유적지 주소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618
  • 찾아가는 방법 모슬포 이교동을 지나 사계리 방향으로 가다 '송악산 가는 길' 안내판으로 진입 후 이곳에서 '섯알오름 학살터' 안내판을 따라 이동

유적지 사진

섯알오름 학살터 제상 위 고무신(2019년 3월 촬영)

섯알오름 학살터 제상 위 고무신(2019년 3월 촬영)

섯알오름 학살터 전경(2019년 3월 촬영)

섯알오름 학살터 전경(2019년 3월 촬영)

당시 주민들이 트럭으로 실려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길의 모습(2019년 3월)

당시 주민들이 트럭으로 실려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길의 모습(2019년 3월)

섯알오름 학살터에 남은 흔적, 물웅덩이(2019년 3월)

섯알오름 학살터에 남은 흔적, 물웅덩이(2019년 3월)

섯알오름 학살터에 남아있는 콘크리트 더미(2019년 3월)

섯알오름 학살터에 남아있는 콘크리트 더미(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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